시나리오 작가를 위한 심리학

칼 융 - 캐릭터의 원형

greening777 2024. 12. 26. 13:45

집단무의식

프로이트 이론으로부터 벗어난 융 이론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인간심리 속에 본질적으로 영적인 요소가 존재한다는 믿음이다. 모든 인간 사이의 종교, 신앙, 영성에 대한 보편적 욕구 이면에 놓인 심리적 힘, 고차원적인 힘에 대한 믿음인 형이상학적 연결을 집단 무의식이라고 불렀다.

원형

집단 무의식은, 그 안에 있는 요소는 개인적 기억과 정서와 절대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무의식에 관한 프로이트 모델(융에 따르면 ‘개인무의식’)과 다르다. 집단 무의식은 보편적으로 공유된 연상과 이야기로 구성되는, 원형(원시적 이미지)으로 일컬어진다.

예를 들어 모든 인간에게는 어머니가 있다. 이는 어떤 문화에서 강력하고 양육하는 안락한 어머니 형상의 ‘대지의 여신’으로 표현되고, 어머니 ‘마돈나’로 표현되기도 한다. 또 다른 곳에서 ‘대자연 어머니mother nature’, 또는 사랑과 성의 화신이며, 또 다른 곳에선 어머니는 성장과 풍요를 상징한다. 이 모든 재현물 이면의 기본적 아이디어는 동일하며 그것이 바로 어머니의 원형이다.

모든 인간은 개인적 경험과 상관없이, 인간의 보편적 문제에 관련된 공통된 연상을 공유한다. 모든 사람이 어머니, 아버지가 있고, 자신의 성격속에서 갈등에 직면한다. 그리고 성장하고 사회에 적응하며, 정체성 위기에 직면한다. 전설, 신화, 문학, 예술, 영화에서 표현되는 원형은 이러한 보편적인 문제를 재현하고, 집단무의식은 무의식적 차원에서 이런 원형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인간적 경향이다.

영웅

신화적 영웅은 자기the self의 일차적 상징이다. 영웅은 핵심적 원형이다. 영웅 원형은 지속적으로 변하는 자신의 원형적 재현이기 때문에 너무 방대해서 하나의 개념으로 좁힐 수 없다. 어떤 특정 영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특정 영웅이 수행하는 여정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영웅이 재현하게 될 자기의 요소, 즉 영웅이 마주할 자기의 원형이 이번 장의 주제다.

페르소나

우리가 세상에 보여주는 외면이 우리의 페르소나다. 페르소나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우리 성품의 마스크다.

스타 자질

‘스타 자질’을 갖고있는 영화스타는 존재감만으로 관객의 마음속에서 그가 연기하는 유형의 캐릭터가 된다. ‘스타’란 용어 자체도 원형적 특성, 즉 어디에나 존재하고 무제한적이며, 보편적인 형상과 관련이 있다. 이런 스타를 잘 이용하면 1막에서 주인공 캐릭터 발달에 시간을 보낼필요가 없다. 캐릭터를 써나갈 때 신체적 묘사에 신경써라. 첫 인상은 가장 강렬하다.

그림자

융의 심리학은 대조의 심리학을 포용하는데, 원초적인 이중성 속에서 자기의 각 부분은 대항하거나 결합하는 부분에 의해 상호보완적이다. (음과 양) 융의 모델에서, 그림자는 페르소나에 대항하는 힘이다. 그림자는 제 2의 자아이며 무의식적 자아의 흐릿한 반영이다. 우리와 늘 함께하지만 종종 알아차리지 못하는 페르소나 마스크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측면이다.

그림자로서의 악당

대항적인 원형으로서 악당은 전형적인 그림자인 반면, 영웅은 일반적으로 페르소나다. 마스크 이면의 미친 남자는 보편적 공포, 즉 모든 인간에게 있는 광기와 폭력으로 나아가는 경향을 보여준다.

대조적인 이중성

이중성이란 개념은 대면과 통합이라는 영웅/페르소나의 목표에 토대를 두고 있다. 꿈이나 신화에서, 페르소나는 그림자를 대면해야만 하며 갈등이 해결되기 전에 자신을 자기 속으로 통합해야만한다.

대조적인 영웅과 악당은 완전히 다르지만 기이하게도 상호보완적으로 보인다. 평화로운 영웅은 자기 그림자의 폭력적이고 열정적인 덕목을 물리치기 위해 그것들과 통합해야만한다.

온순한 영웅

온순한 영웅은 폭력적인 악당에 의해 점점 더 멀리 내몰려 결국 자신의 명예, 가족,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폭력적인 부분까지 동원하게 된다. 그림자의 폭력적 속성에 대한 페르소나의 통합은 영웅과 악당이 거대한 투쟁 장면에서 끝장날 때까지 싸우는 플롯에서 재현된다. 대조적인 이중성 주제를 작업하기 위해 영웅-페르소나는 악당-그림자를 개인적으로 만나고 물리쳐야만 한다. 만약 다른 캐릭터가 물리친다면, 심리적 갈등은 해결되지 않는다.

제 2의 자아로서 그림자(지킬 박사와 하이드)

악당은 선한 캐릭터의 어두운 측면을 상징할 수 있다. 한사람의 페르소나와 그림자라는 측면은 두 개의 정체성으로 균열되는데, 정신분열을 묘사한다. 결국 정신병리학은 관객으로부터 즉각적인 공포 반응을 끌어낸다.

또한 문명화된 인간(페르소나)로 가장하지만, 속임수 이면에서는 괴물(그림자)이다. 대조적인 이중성은 이런 캐릭터의 효과적인 고안물이다. 이는 친절하거나 동정심이 있거나 품위 있는 페르소나(ex: 의사, 백작, 온순한 모텔 직원)를 만들어냄으로써, 캐릭터의 가학적이고 살인마적인 측면과 대조시키면 그 이중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늘진 영웅

어두운 힘으로부터 자극받은 영웅은 갈등을 겪는다. 그들은 범죄에 대항에 싸우는 투사로서, 정당한 이유로 싸우는 선한 인간의 페르소나를 입고 있다. 그러나 방법(폭력)과 동기부여(복수)는 페르소나 이면의 그림자이다. 배트맨 같은 자경단 영웅은 모두 그늘진 영웅으로, 선과 악의 복합적이고 갈등어린 결합을 보여준다. 로빈후드같은 무법자 영웅 또한 페르소나-그림자 혼합체를 재현한다. 이런 심리적 복합성과 내적 갈등은 실제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관객에게 호감을 준다. 여기서 주인공은 내적 균형감을 추구해야한다. 이런 영웅의 이면에 놓인 상징은 자신의 분열과 갈등을 통합하고,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그림자 과거

캐릭터의 그림자는 비밀스럽고 비극적이며, 심리적 외상이거나 평판이 좋지 않은 과거에 의해 재현될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어두운 과거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런 시나리오는 그들의 과거를 관객의 상상력에 맡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자, 야만성, 퇴행의 정도는 끝이 없다. 이런 막연함은 캐릭터에 신비감을 더한다. 주인공의 배경 이야기에 어두운 과거를 가미한다면,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에 직면해야한다.

그림자로부터 도망가기

자신의 그림자로부터 도망가려는 주인공은 완전한 존재가 되기 위해 자신의 그림자와 직면해야한다. 여기서 그림자는 검고 어둡고 잔인한 외면적 형상의 빌런으로 재현될 수 있는데, 이런 빌런은 주인공의 어두운 과거의 상징이다.(ex: 스타워즈의 루크와 다크베이더) 주인공은 자기 정체성의 진실을 수용해야한다. 주인공 발달에서, 그 핵심은 자신의 단절된 부분에 대한 더 깊은 이해, 통합과 직접 연결되어야 한다.

영원한 그림자

주인공과 대립하는 거울상의 빌런(안티테제)는 주인공의 그림자를 나타낸다. 주인공은 자신의 그림자와 대면하고 통합한다. 그런 다음 주인공은 다시 그림자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아무리 멀리 도망가더라도, 그림자는 언제나 바로 우리 뒤에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그림자의 시각적 재현

악당, 라이벌, 악마 같은 그림자의 시각적 재현은 강력하고 유용하다.

여신

프로이트처럼 융도 아이들은 부모의 이미지를 내면화해서 유지한다는 점을 믿었지만, 프로이트와 달리 융은 내면화된 부모형상이 꿈과 신화에서 원형적 형태로 드러난다고 믿었다. 신화에서 어머니 형상은 성스러운 어머니로 재현되는데 이를테면, 대지의 여신, 풍요의 여신, 대자연 어머니, 성모마리아 등이다. 여신 원형은 위로해주고, 양육하며, 혼화하고 친절한, 집단적이며 우주적인 어머니이다. 여신을 대면할 때, 주인공은 긍정적 어머니 형상과 연결된 정서적 힘, 직관적 지혜, 예민함과 통합한다.

그림자 여신

융의 대항의 심리학에 따라, 긍정적 어머니 원형(여신)은 부정적 어머니 원형(마녀)과 균형을 이룬다. 사악한 마녀는 여신의 그림자다. 마녀는 종종 사악한 새엄마로 그려지거나, 비열하고 위협적인 모성적 인물로 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억압되고 갈등어린 기억, 방기, 잔인함, 학대, 수치는 그림자 여신 원형을 통해 재현된다.

여신의 실제 삶

잘 발달된 모성적 인물은 여신과 마녀 양자 모두의 속성을 지닐 수 있다. 그들은 실제로 도움을 주고 돌봐주고 치유해주기도 하지만, 완벽하게 좋은 것도 아니며 완벽하게 사악하지도 않는다.

현명한 노인

아버지는 신, 예언자, 마법사, 목사 등 지혜나 조언을 주고 인도해주는 현명한 노인 남성 인물로 재현된다. 영화에서 현명한 노인은 주인공에게 멘토 인물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림자 아버지 형상은 종종 거짓 멘토나 부정적 아버지 형상의 역할로 재현된다.(ex: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현명한 노인은 아버지 형상과 통합하려는 주인공의 욕구를 재현한다.

아니마

균형 잡힌 자기는 남성적 여성적 속성 모두를 결합시킨다. 남성적 자기는 여성적 원형(아니마)의 형태 속에 여성성의 화신을 갖고 있다. 아니마에 의해 의인화된 성품은 예민함, 정서적 지혜, 직관, 연민, 보살핌과 같은 여성적인 힘으로 전형화된다. 아니마는 여신과 같은 원형이 아닌, 낭만적이고 에로틱한 형상이다. 전통적인 영웅담에서, 보통 ‘곤경에 처한 여성’으로 등장하는 아니마는 영웅이 발견하고 구출해야만 하는 여성 인물이다. 여성을 구출해냄으로써, 영웅은 자신의 아니마를 생성시키고 자기 자신의 본질적 부분과 통합하게 된다.

팜므파탈

모든 긍정적 원형은 대립적인 부정적 원형을 갖고 있다. 그림자 아니마는 ‘팜므파탈’이다. 그늘진 유혹녀는 순수한 사랑보다 성적 사랑을 제공한다. 또한 그녀는 일반적으로 영웅에게 위험한 인물이다. 그림자 아니마는 극도로 강력한 원형적 인물인데, 가장 원초적인 두 가지 추동력인 성과 공격성을 한 캐릭터에게 결합시켰기 때문이다. 그녀의 위험성은 그녀의 매혹적 섹슈얼리티에 직면한 주인공의 무방비 상태에서 설정된다.

아니무스

여성 심리 속에 남성적 원형은 아니무스다. 이 원형은 용기, 리더십, 지성적 지혜, 육체적 힘과 같은 남성적인 속성을 재현한다. 전통적인 서구 신화와 달리 현대적 신화에선 여성 영웅이 등장하는 많은 영화가 있으며, 아니무스 인물은 전통적인 남성 영웅담에서 아니마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 남성 영웅은 여성 영웅에게 아니무스로서 용감하고 거칠며 모험적이고 강력해지도록 영감을 주며, 여성 영웅은 남성 영웅에게 아니마로서 사랑스럽고, 섬세하고 따스하며 충실하도록 영감을 준다.

그림자 아니무스

괴물, 연쇄살인범, 사이코는 그림자 아니무스의 기능을 실행한다. 여기서 여주인공은 전통적인 여성 역할 즉 ‘곤경에 처한 여성’ 역할을 해낸다. 결말에서, 여성은 그림자 아니무스로부터 도망치기보다 조우함으로써 자신의 캐릭터를 발달시킨다. 이러한 극적인 마지막 만남에서, 그녀는 전형적인 섬뜩한 방식으로 폭력적 힘을 파괴하여 그 힘과 통합하게 된다.

마술사

고대 신화의 신 대부분은 인간을 혼동시키고,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 농간을 부리는 기만적인 신이다. 마술사 신이 지혜를 가져다줄 때, 흔히 수수께끼 형태로 배달된다. 영웅은 신의 지혜나 인도를 얻기 전에 수수께끼를 푸는 자신의 지적 능력을 증명해야만 한다.

마술사 원형이 영화에 등장할 때, 보통 코미디언으로 나온다. 마술사 주인공은 마술, 교묘한 속임수, 술수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그림자와 만나고 그것을 이겨낸다. 마술사 주인공은 힘과 용기, 투지와 같은 전통적인 영웅의 덕목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주된 힘은 지적능력, 민첩성, 창의성이다.

마술사 인물이 주인공이 아닐 경우 희극적 기분전환 조수 역을 할 것이다. 이런 마술사 캐릭터는 악당을 속여 주인공을 매 순간 도와주고, 악당을 혼동시키는 역을 해낸다. 마술사 원형의 열쇠는 지적능력이다.

형태변환자

융은 형태변환자를 자기의 상징이라고 믿었는데, 형태변환자는 늘 성장하고 변하며, 발달한다. 중요한 캐릭터들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발달해야만 하는데, 캐릭터가 어떤 의미심장한 방식으로 변한다는 뜻이다.

형태변환적인 마술사

신화적 신은 종종 마술사와 마찬가지로 형태변환자이기도 하다. 두 가지 원형은 기능과 상징적 측면에서 유사하다. 예를 들어 제우스는 독수리로 변신하기도 하고, 여자와 잠자리를 갖기 위해 마술을 건다. 이와 유사하게 형태변환자는 영화에서 마술의 원형적 형태다. 주인공이 적진을 들어가기 위해 위장하는 플롯은 오늘날에도 효과적인 장치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육체적 형태변환자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은 신의 초자연적 힘을 재현하기 때문에 끔직하고 무서운 원형적 형상이다. 신화에서는 오직 신적 존재만 동물이나 여타 비인간적 형태로 육체적 변신을 할 수 있다. 형태변환이 외형적 측면에서 육체적 변신으로 성취되건 캐릭터 측면에서 심각한 변신이 성취되건, 형태변환자 원형은 이야기와 영화에 있어서 보편적인 형상이며 개인적 변화, 변신, 그리고 재탄생의 인간적 잠재성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공명하는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