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작가를 위한 심리학

지그문트 프로이트 - 자아 방어기제

greening777 2024. 12. 22. 10:48

자아 방어기제는 무의식에서 늘 존재하는 신경증적 갈등으로부터 정신을 보호한다. 만약 해결되지 않은 무의식적 문제가 자아 방어기제의 장벽을 돌파하고 의식에 등장한다면, 그 문제는 개인의 모든 관심을 지배하고 집어삼킨다.

방어기제는 리비도 에너지와 신경증적 갈등의 압박에서 해방되려는 자아를 방어한다. 리비도 에너지가 해방되거나 통제될 때, 죄책감은 줄어들고 신경증적 갈등에 의한 불안은 일시적으로 수그러든다. 신경증적 갈등을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분석하고, 의식적으로 이해하고, 뿌리째 뽑아내는 것이다. 자아 방어는 문젯거리들을 완전히 무의식에 저장하게 만들어, 당사자는 그 문제를 전혀 알지 못하게 된다.

방어적인 주인공

주인공에게 방어기제는 심리적 깊이감을 더해준다. 주인공이 자신이 처한 상황과 반대되는 행동을 할 때, 그는 무의식적으로 좀 더 복잡해지며 관객은 캐릭터가 왜 그런식으로 행동하는지 궁금해한다. 이런 캐릭터는 내적 갈등을 처리한 것인데, 관객은 이 캐릭터가 자신의 딜레마에 빨려 들어간 것을 직관적으로 감지한다.

의식하지 못하는 주인공

캐릭터는 자신이 방어적 행위를 하는 것을 완전히 몰라야 한다. 방어적임의 무의식적 요소는 긴장과 서스펜스를 증가시키는데, 영화 속 다른 캐릭터들과 관객은 자기 자신의 명백한 문제를 의식하지 못하는 주인공을 보며 좌절감을 느낀다. 방어기제는 보통 주인공에게 목표가 되며, 극복해야만 할 약점이 되기도 한다.

억압

억압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방어기제다. 신경증적 갈등은 리비도 에너지가 죄책감으로 차단될 때 발생한다. 억압은 원초적 욕망을 붙잡아, 무의식 깊이 숨겨두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모든 방어와 마찬가지로, 억압은 임시방편일 뿐아며 욕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욕망의 대상이 보일때마다 리비도 에너지는 다시 한 번 솟아오르고, 또다시 억압되어야 한다.

억압은 극도로 강력한 정서적 힘이 될 수 있다. 캐릭터의 억압 단계를 매우 높게 설정함으로써, 플롯에서 긴장서스펜스를 창조할 수 있다. 이러한 긴장이 마침내 해방될 때, 그저 몇 마디의 말, 작은 손짓 하나, 혹은 단순한 키스가 놀라울 정도로 카타르시스(강력한 감정의 심리적 방출)적이고 극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부인

고질적인 욕망이나 불안을 야기하는 사건에 대한 부인은 간혹 캐릭터 강점의 요소로 사용된다. <소공녀>에서 아버지가 전쟁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주인공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주인공은 자신의 부인을 강력하게 고수하고, 결국 살아있던 아버지와 기적적인 재회를 하게된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부인은 캐릭터 약점의 요소다. <죠스>에서 시장은 마을 해변에서 상어가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그의 어리석은 부인은 플롯에서 긴장과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키고, 신중한 보안관은 죠스의 존재 자체에 대한 시장의 부인에 좌절한다. 부인은 주인공에게 종종 장애물로 사용되며, 위험한 존재를 부인함으로써 주인공을 좌절시키고 방해하는 부인하는 권력자에 의해 재현된다.

장애물로서 부인은 주인공이 극복해야만 하는 내면의 약점으로 재현될 수 있다. <로즈메리의 아기>에서 주인공은 그의 남편과 이웃이 악마적 존재라는 것을 부인하는 자신을 극복해야만 하지만, 그 전에 자신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방어하는 조취를 취해야한다. 부인하는 캐릭터는 좌절과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매우 비극적이고 가련한 인물이다. 부인하는 인물을 극복한다는 것은 실제 위험이나 주인공의 중요한 목적에 있어서 서곡이나 후일담에 불과하다.

캐릭터가 자신의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 싸울 때, 비극적 상실을 통해 조장된 그의 내적 부인의 실현을 예고하는 것이 더 극적이다. <죠스>에서 시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애당하자 비로소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이는 시스템에 가하는 극적 충격만이 부인의 베일을 벗길 수 있음을 인정하며 무의식의 강력한 힘을 기린다.

동일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해결은 같은 성별의 부모와 동일시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것은 자아발달에 있어 최상의 경험이며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목표와 행동을 모방함으로써 자아는 자신의 계획대로 행동할 때 발생하는 자기 회의 감정을 유발시키는 불안을 덜어낸다. 동일시의 위험은 군중에 순응하는 안전과 안락함을 받아들일 때 벌어지는 개인성의 상실로부터 발생한다.

동일시가 장애물이 되는 경우, 캐릭터는 비겁한 멘토 인물과의 동일시에 저항해야하며, 그 자신의 명예 코드에 대한 진실을 지켜야한다. 반대로 동일시가 목표가 되는 경우, 자신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악당 같은 캐릭터가 멘토와 동일시하여 성장할 수 있다.

동일시 과정은 본질적으로 주인공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동일시 과정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은 주인공에게 멘토 형상을 제공하는 것이지만, 멘토 형상이란 일종의 영감으로, 반드시 캐릭터일 필요는 없다. 주인공의 멘토는 아이디어, 철학, 기억, 꿈과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승화

승화는 리비도 에너지를 생산적이고 예술적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이다. 승화는 종종 열정적인 작업으로 묘사되는데, 이면의 성적으로 충만한 동기부여에 의해 추동된 것이다. 사랑, 증오, 성, 공격 따위의 원초적 충동은 캐릭터에게 헤라클레스와 같은 힘과 에너지를 충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이며, 어떤 일이든 성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슈퍼맨은 사랑의 힘으로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로이스 레인을 살려낸다.

퇴행

어린 시절은 어떤 행동에도 제약이 거의 없으며, 의무감이나 책임감도 덜하다. 유년기로의 퇴행은 성인이 갖는 억압과 불안으로부터 일시적인 해방감을 제공한다. 때로, 성인 캐릭터는 자신의 퇴행을 조장하는 물질을 사용한다. 바보 같은 행동을 맘대로하고 마약과 술에 취하거나 오랫동안 억압된 성적 욕망을 맘껏 충족시킨다. 관객들은 이를 보며 대리만족하고 즐길 수 있다.

퇴행은 희극적 기분전환으로 자주 사용된다. 유치한 즐거움은 유대의 순간이었고, 술과 대마초에 취한 캐릭터들은 서로 깊은 비밀을 폭로하면서 친밀감의 순간을 나눌 수 있다. 강력한 정서적 표현의 멜로드라마적 장면은 바로 앞서 벌어진 유치한 행위들로 이루어진 매우 유쾌한 시퀀스와 나란히 배치되었을 때, 보다 강력한 펀치를 날린다.

퇴행적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에서 가장 일반적인 주제는 젊은 연인에 대한 집착이다. 여기서 퇴행은 리비도 해방이나 희극적 기분전환보다도 많은 것을 제공해야하며, 캐릭터 발달로 나아가야 이상적이다. 한발 뒤로 물러서면서 자신이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좀 더 배워야하며, 목표에 나아가게 만들어야 한다.

반동형성

반동형성을 과시하는 캐릭터는 충동을 피하기보다 강력하게 반발함으로써 깊은 욕망을 드러낸다. 매우 억압되었거나 긴장한 캐릭터는 얌전떠는 행동과 태도로 반동형성을 드러낸다. 극단적인 경우, 캐릭터는 자신의 부적절한 욕망으로 인해 크게 갈등하기 때문에 가장 사랑하는 것을 파괴하려고 한다. 이러한 모순을 묘사하긴 어렵지만 해낼 수만 있다면 복잡하고 깊은 캐릭터를 창조해낼 수 있다.

전위

무너져 버린 캐릭터는 폭력적인 광란을 부리며 분노를 전위시킨다. 전위는 성적이거나 공격적인 충동의 방향을 수정한 대체 배출구다. 고질적인 리비도 에너지를 신경증적 갈등의 근원에 터뜨리기보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다른 것으로 전위된다. 부정적 에너지가 전위된 대체 배출구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목표로, 되갚거나 이후 갈등이 촉발될 수 없는 대상이다.

전위는 단지 캐릭터 행동의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발달을 부추키고 플롯을 전진시키는 수단이다.

합리화

감성이 합리화되고 지적 용어로 번역될 때, 그들의 감성적 충격은 상실되고, 열정적 감정이 식으면서 이성적 아이디어가 된다. 이지적 지성인 캐릭터는, 사랑이란 마음의 수수께끼를 마음의 문제로 다루기보다 이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들이 차라리 프로이트, 하이데거, 니체 등등을 몰랐더라면, 자신의 감성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덜 힘들었을 것이다. 관객은 캐릭터의 성품에 깃든 이러한 약점에 좌절하기도 하고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투사

투사는 고질적인 무의식적 충동이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질 때 발생한다. 이런 충동은 흔히 부정적이다. 이 메카니즘은 부정적 욕망이나 욕구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자기 주위에 있는 도덕적으로 열등한 사람의 욕망이나 욕구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자아를 방어한다. <시에라 마드레의 황금>에서 돕스는 모든 금을 소유하고 싶은 사악한 충동을 가졌다. 돕스는 자신의 욕망을 동업자들에게 투사함으로써 동업자들이 자신을 속였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힌다. 그는 다소 떳떳한 마음을 유지하며, 부패한 동업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그를 죽이고 그의 금을 가졌다고 믿는다.

투사는 또한 어떤 복잡한 가족역동성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자녀가 부모의 투사된 판타지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결정하기 원할 때 긴장이 발생한다. 관객은 양쪽 모두에게 동정심을 갖는다. 비록 부모가 바라는 자녀의 꿈이 그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이며, 자녀에게 겉으로 투사된 것으로,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렇다.

고립

고립된 캐릭터는 자신의 억압된 문제에서 도망쳐, 보통은 비극적인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숨는다. 이런 캐릭터는 고립에서 벗어나 사회와 재통합하려는 목표가 있다.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기 위해 캐릭터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도망치기보다 자신의 갈등을 명확한 방식으로 처리해야한다.

수많은 서부영화의 주인공들은 고립된 남성이다. 그들은 유령처럼 황야에 등장해서, 영웅적 행동을 완성하고, 다시 방랑하는 고립된 삶 속으로 사라진다. (돌아와요!→하지만 고독한 영웅은 황야로 사라져야 한다) 고립된 캐릭터는 대체로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끊임없이 도주하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비극적인 남성 인물이다. 그들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폭력성을 피하려는 무법자지만, 그들의 존재를 보다 폭력적으로 만드는 아이러니에 불가피하게 말려든다. 고립된 영웅은 자신의 과거와 직면하고 사회에 복귀함으로써 비극적 운명을 피하거나, 고독한 늑대로 남을 수 있다.

프로이트식 말실수

프로이트는 최초로 말실수에 큰 심리학적 의미를 부여한 이론가이다. 실수란, 말하는 중에 무의식적으로 억압되거나 숨겨놓은 감정이 미끌어져 나올 때 발생한다. 남용되는 장치가 있다면, 사악한 계획을 말실수로 누설하는 것이다. 강렬한 감정을 캐릭터가 억압할 때, 실수가 더욱 잘 사용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선 정보보다 정서를 드러내는 실수가 좀 더 사실적인데, 캐릭터와 관객 모두에게 분출의 해방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농담

프로이트는 농담이 자아 방어 기능을 한다고 믿었는데, 웃음 정서적 해방의 직접적 형식이기 때문이다. 정서적 해방에 대한 욕구는 긴장과 불안이 가장 감도는 순간에 발생한다. 농담의 최상의 지점은 종종 극도의 극적 긴장감이 감돌기 바로 직전이거나 그 후이다. 액션 영화에서, 주인공은 때로 악당을 죽이기 바로 전에 짤막한 농담을 한다. 이는 가장 불안한 순간에 불안감을 덜어주며, 즐기게 해준다.

사회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금기로 간주되는 대상이라도 농담의 형태로는 수용 가능하다. 하지만 최상의 유머는 캐릭터 중심일 수 있는데, 캐릭터 주변에서 발생한 무작위로 웃기는 사건이라기보다, 캐릭터들 자신의 심리적 복합성에서 발생한다.